최근 유럽 연합(EU) 규제 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웹3 상품이 북한의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에 의해 자금 세탁에 이용되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OKX는 EU의 가상자산 규제인 MiCA(Markets in Crypto Assets) 라이선스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2월, 라자루스 그룹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를 해킹하여 약 15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했다. 이 사건은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기록되었다. 해커들은 탈취한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토콜과 믹서를 활용했으며, 그 중 OKX의 웹3 플랫폼도 포함되었다고 전해졌다.

3월 6일, 유럽 증권시장청(ESMA)의 디지털 금융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OKX의 웹3 도구가 라자루스 그룹의 자금 세탁에 이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해당 회의에는 EU 27개 회원국의 규제 기관과 ESMA, 유럽은행감독청(EBA) 등의 감독 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일부 규제 당국은 OKX의 웹3 서비스가 MiCA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심층 조사를 요구했다.​

OKX는 공식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OKX의 CEO인 쉬 밍싱은 "OKX 웹3 지갑은 순수한 셀프 커스터디 소프트웨어로, 우리가 자금을 구제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비트의 CEO인 벤 저우(Ben Zhou)는 라자루스 그룹이 탈취한 자금 중 최소 1억 달러가 OKX의 웹3 플랫폼을 통해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OKX가 이러한 자금 흐름을 차단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OKX의 웹3 서비스가 자금 세탁에 이용되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