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이제 정말 끝난 것일까?
공모주는 무조건 오른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가치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성인 교육 플랫폼 데이원컴퍼니의 상장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공모가가 예상 범위 하단보다 40% 낮게 결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데이원컴퍼니 의장인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공모가 확정 후 SNS에 “이 정도 공모가라면 누구라도 주식을 사라고 추천할 정도로 좋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공모주 불패 신화, 이제는 옛말
한때 공모주는 낮은 리스크로 높은 기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 인식됐다. 신규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모주 투자만 하면 수익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은 몸값이 다소 높더라도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액 투자자들도 균등 청약을 통해 최소한 몇 만원 정도의 이익은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데이원컴퍼니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공모가를 지켜주는 안전장치가 사라지면서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공모가 거품이 문제로 지적된 LG 씨엔에스 역시 상장일 1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금융당국의 개입과 공모주 제도 변화
공모가 거품 논란이 지속되자 금융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제도를 손보기 위해 기관 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을 강화하고, 수요예측 과정에서 참여 기관의 자격을 엄격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지만, 개인 투자자들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공모가가 비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식을 사들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후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비싼 값에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언론과 전문가들은 공모주 과열 현상에 대한 경고를 거듭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라는 기대감에 경고를 무시한 채 청약을 이어갔다. 결국 무리한 기대는 투자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공모주 투자, 신중함이 필수
공모주 투자가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시장이 변화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금융당국이 공모주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종적인 투자 판단은 결국 개인의 몫이다. ‘공모주는 무조건 오른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가치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