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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젤리젤리’ 사태…탈중앙화 거래소 신화에 균열

하이퍼리퀴드 ‘젤리젤리’ 사태…탈중앙화 거래소 신화에 균열

탈중앙화 거래소의 혁신이라 평가받던 하이퍼리퀴드가 ‘젤리젤리(JELLYJELLY)’라는 소형 밈코인을 둘러싼 공격에 노출되며 자체 청산 시스템이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하이퍼리퀴드 팀은 가격 롤백 및 거래 중단을 통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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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ryptoTerminal

탈중앙화 거래소의 혁신이라 평가받던 하이퍼리퀴드가 ‘젤리젤리(JELLYJELLY)’라는 소형 밈코인을 둘러싼 공격에 노출되며 자체 청산 시스템이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하이퍼리퀴드 팀은 가격 롤백 및 거래 중단을 통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이상, 현실에 부딪히다

하이퍼리퀴드는 초당 수십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자체 메인넷, 온체인 오더북, 그리고 사용자가 마켓메이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HLP 볼트' 시스템을 도입하며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했다. 특히 중앙화된 거래소와 달리 거래 개입 없이 시스템 기반으로 청산을 처리한다는 철학으로 ‘완전 탈중앙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러한 이상이 현실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시스템은 ‘공정함’에 최적화되어 있었지만, ‘악의적 전략’에는 무방비였다.

정교하게 짜인 공격 시나리오…커뮤니티를 역이용하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한 공격자가 하이퍼리퀴드의 청산 시스템과 커뮤니티 행동을 교묘히 조합해 시장을 유도한 전략적 조작이었다. 해당 공격자는 총 6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중 200만 달러는 젤리젤리 코인에 대한 롱포지션, 나머지 400만 달러는 숏포지션을 구축정했다.

이후 그는 대형 숏포지션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커뮤니티에 확산시켰다. 이를 접한 투자자들은 “고래를 청산시키자”는 심리로 젤리젤리를 대량 매수했고, 이로 인해 젤리젤리의 가격이 급등했다. 공격자의 숏포지션은 청산됐고, 손실은 고스란히 거래소 시스템이 떠안았다.

하지만 그가 애초에 보유한 또다른 롱포지션은 가격 상승 덕분에 큰 이익을 얻게 되면서, 오히려 전략은 크게 성공하게 되었다.

‘HLP 볼트’가 무너졌다…청산 시스템이 공격당한 날

하이퍼리퀴드는 거래소의 유동성을 사용자에게 맡기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이를 위해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USDC)을 예치하고, 마켓메이커처럼 유동성을 제공하며 거래에 따른 수익 일부를 분배받는 구조였다.

청산이 발생하면, 해당 포지션은 일반 유저들의 자금으로 구성된 ‘HLP 볼트’가 인수하게 된다. 이번 사건에서는 젤리젤리 숏포지션의 청산이 발생했을 때,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자 이 손실을 고스란히 볼트가 인수했다. 하지만 이 포지션 자체가 가격 급등 전 숏이었기 때문에, 손실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결국 HLP 볼트는 큰 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하이퍼리퀴드는 위기 관리 차원에서 시스템 개입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가격 롤백·거래 중단…DEX의 근간 흔든 조치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 철학을 고수하는 DEX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 젤리젤리의 무기한 선물 거래를 상장폐지
  • 해당 거래의 포지션을 사건 발생 전 가격 기준으로 롤백
  • 일부 특정 계정에 대한 거래 중단 및 잠금 조치

이와 같은 결정은 전형적인 중앙화 거래소(CEX)의 대응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커뮤니티 반응 엇갈려…“이제 DEX는 없다” vs “불가피한 선택”

가상자산 커뮤니티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비트맥스(BitMEX)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하이퍼리퀴드는 더는 탈중앙화 거래소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하이퍼리퀴드가 북한 해커와 연루된 의심이 있었던 시기에도 “탈중앙화 거래소이기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던 점이 재조명되며, 일각에서는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거래소 측 대응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 탈중앙화 철학이 있더라도 거래소의 기반 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개입은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HLP 볼트에 자금을 예치한 사용자들에게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할 경우, 커뮤니티 신뢰 자체가 회복 불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현실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젤리젤리 사태’가 남긴 질문…DEX는 과연 안전한가

하이퍼리퀴드 젤리젤리 사태는 DEX 시스템이 시장 조작과 전략적 공격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전환점이 됐다.

첫째, 마켓메이커를 사용자에게 맡기는 구조가 단순히 분산화된 유동성이라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 공격자에게는 ‘무방비로 열린 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되었다.

둘째, 온체인 오더북과 실시간 거래 체계는 탈중앙화 거래소의 속도를 높였지만, 동시에 공격이 시작됐을 때 대응 속도는 오히려 느릴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보여줬다.

셋째, 탈중앙화라는 명분을 유지하느라 과거에는 거래 개입을 회피하던 거래소가, 이번 사건에서는 직접적으로 포지션 정지와 거래 롤백을 단행했다. 이는 "탈중앙화의 이상이 현실과 부딪혔을 때, 철학보다 생존이 앞설 수밖에 없다"는 실례로 남게 됐다.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내부적으로 청산 알고리즘, 위험관리 시스템, 커뮤니티 모니터링 체계를 전면 재정비 중이며, 유동성 공급자 손실 보상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보완을 넘어, 무너진 커뮤니티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탈중앙화 거래소 및 디파이 업계 전체에 "시스템 설계와 청산 구조는 언제든 공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남겼으며, 거래소들이 이제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악의적 전략을 차단할 수 있는 ‘보완된 탈중앙화’ 구조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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