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퍼스트 디지털(First Digital)은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제기한 ‘FDUSD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이를 “경쟁사를 겨냥한 허위 캠페인”이라고 반박했다. 퍼스트 디지털은 자사 공식 X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분쟁은 TUSD(트루USD)와 관련된 것이며 FDUSD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퍼스트 디지털은 “저스틴 선의 주장은 명백히 허위이며, 이는 FDUSD라는 독립적인 사업 브랜드의 평판을 훼손하기 위한 고의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FDUSD는 완전 지급 준비금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모든 발행 토큰은 미국 국채로 1:1로 뒷받침되고 있으며, 해당 준비금의 국제 증권 식별 번호(ISIN)까지 감사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거래소서 FDUSD 디페깅 현상 발생…시장 우려 일시 확산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일부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FDUSD의 달러 페그에서 일시적인 이탈 현상, 즉 디페깅 조짐이 관찰됐다. 특히 FDUSD 거래쌍이 가장 활발한 바이낸스에서 FDUSD가 0.87달러까지 하회하며 커뮤니티에서는 유동성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다만, 거래소 내 대규모 환매 요청이나 유의미한 이탈은 관측되지 않았고, 퍼스트 디지털 측이 “완전 지급 준비 상태”임을 강조한 이후 다시 1달러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FDUSD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불안에 따른 일시적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감사 보고서 공개…모든 준비금은 안전하게 미국 국채로 보관”

퍼스트 디지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자사의 2월자 준비금 감사 보고서(Attestation Report) 링크도 함께 게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FDUSD는 다음과 같은 준비 구조를 갖추고 있다.

• 준비 자산: 전액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T-Bills)
• ISIN 번호: 모든 채권 식별 번호를 명시, 외부 감사 가능
• 회계법인: 독립 제3자 감사 법인이 작성

퍼스트 디지털, 법적 대응 시사…“명예 훼손 책임 물을 것”

이번 사안이 확산되자 퍼스트 디지털은 저스틴 선의 주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회사는 “명확한 허위 사실 유포와 기업 이미지 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리와 평판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식 입장을 공개적으로 공유할 자리를 마련하고자 오는 4월 3일 오후 4시(홍콩 시간)에 X 스페이스에서 공개 AMA(Ask Me Anything)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TUSD 관련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저스틴 선 “투명성 문제 제기”

문제의 발단은 저스틴 선 측이 TUSD 발행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TUSD 준비금 투명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으며, 일부 연계 계열사가 자금 운용에 있어서 적절한 회계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이용자들과 소셜 미디어에서는 “FDUSD도 같은 재단 내에 있기 때문에 연계 리스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퍼스트 디지털은 이에 대해 “FDUSD는 FD121 Limited에서 독립 운영되며, TUSD와 구조 및 회계적 분리 상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