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과 선임 애널리스트 패트릭 부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문제는 온체인 거래 감소다. 이더리움은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레이어2 솔루션을 적극 도입했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자와 유동성이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 솔라나는 단일 체인에서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더리움의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반에크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온체인 수익은 지난 1년 동안 93% 감소했다. 2024년 2월까지만 해도 55%에 달했던 블록체인 수익 점유율은 2025년 2월 24%로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오는 3월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계획이다.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블롭 처리량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블롭은 레이어2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에 전송하는 거래 데이터 묶음으로, 처리량이 증가하면 거래 속도가 향상되고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 재단은 사용자가 직접 트랜잭션을 제출하는 대신, 원하는 결과(인텐트)를 입력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솔버들이 경쟁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여러 레이어2 체인을 오갈 필요 없이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크로스체인 브리지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인텐트 도입을 통해 브리지 의존도를 줄이면 보안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는 최근 "현재 이더리움은 전쟁 모드(War Mode)"라며 "더 빠르게 움직이며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이 경쟁 블록체인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다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