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급증했던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최근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록에 따르면 대선 직후 1,260억 달러에 달했던 일일 거래량은 최근 350억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약 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거 이전 수준과 유사한 수치로, 시장의 과열 이후 조정 양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발표, 시장 참여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

거래량 감소의 배경에는 정책적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교역 파트너국 대상 관세 강화 조치는 전통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정책은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우려를 높였으며, 그 결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접근을 보류하거나 보수적인 대응을 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은 특성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외 변수는 시장의 거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25% 하락…동반 축소 국면

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거래량 감소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선 이후 3조 9,000억 달러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은 최근 약 2조 9,0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약 25% 감소한 수치로, 거래량과 시가총액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가총액과 거래량은 시장 유동성과 직결되는 지표로, 동시에 하락할 경우 시장 참여의 전반적인 위축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규제 방향성 대기 분위기…거래 관망세 지속

현재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산 분류 기준, 거래소 감독 체계, 과세 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미뤄지면서, 규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결정을 유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면을 ‘축적’ 구간으로 해석하며, 거래보다는 자산 재배치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규제 명확화가 거래량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구조의 변화 가능성…투자자 전략 수정 불가피

거래량과 시가총액의 동반 축소는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변동보다 구조적인 불확실성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기술 분석이나 기대 심리에 기반한 접근보다는, 정책 변화와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존의 고위험·고수익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규제 대응 및 자산 배분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